목록보기
언제까지 일본의 시간을 써야 하는가~!.
2001-09-21 17:54:08
hit:1819  vote:16

지혜로운 사람들로 부터...

인류가 시간측정을 한 것은 이미 기원전 4천년께부터 태양의 그림자를 이용하여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원전 3백년 그리스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쓴 희극에는 『그림자 길이가 열발자국이 되면 저녁식사 하세요』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확한 시간측정은 세종대왕 16년인 1434년 10월 장영실등이 만든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물시계인 자격루가 만들어진 이후입니다. 앙부일구와 자격루는 백성들에게 편안한 생활을 하게끔 시간을 알려준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입니다. 그 당시 측정한 시간과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동경 135도 표준시와는 약 30여분 차이가 나며 설치된 장소의 위치( 혜정교와 종묘.동경 127도)로 볼 때 한반도 기준선인 동경 127.5도의 표준시와 거의 일치 합니다.

< 우리나라 표준시 변천사 >
표준시란 한 나라 또는 지방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그 지방의 평균 태양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근대 표준시의 변천 연도를 보면 정치 , 경제적인 이유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12년 (자료에 따라 1910년이라고도 함) 동경 127.5도의 표준시가 동경 135도로 바뀐 것은 일본의 식민지하에서 일본이 내선일체를 강조하던 때에 우리나라 국민으로부터 강제로 시간을 빼앗아 간 것이고, 1954년 동경 135도의 표준시가 한반도 기준선인 동경 127.5도로 변경되었던 것은 일제시대 해외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였던 이 승만 대통령이 집권하였을 때 일본에게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은 것입니다.
또한 1961년 8월 7일엔 동경 135도로 표준시가 변경되었는 데 이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변경사유가 달라집니다.

5.16쿠데타 이후 석달도 안된 시점에서 국가재건 최고회의는 우리나라 항공안전과 무역등에 있어 세계 각국의 표준시와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변경한다고 밝히고 있고, 일부에서는 당시 세력이 미국으로부터 신임을 받기 위하여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의 연합작전상의 편의를 도모해준 것이라고도 합니다.  

< 시간독립 운동에 대한 반론들 >
시간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천문학 박사를 비롯한 일부 지식인들이 공통적으로 내비치는 반대 의견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현재 사용하는 시간(동경 135도의 표준시간)이 국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데 구태여 동경 127.5도로 바꿀 필요가 있는가? " 라는 주장에 대하여

*** 역사란 한 민족과 국가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따른 사건 발생시간이 일본의 시간에 의해 기록되어지고 있습니다. 박 정희대통령 서거, 삼풍백화점 붕괴등 .

또한 우리 국민들은 생체리듬에 맞지도 않게 하루를 30분 일찍 남의나라 시간에 맞춰 살고 있으며 우리 선조들이 물려주신 무형의 민족재산을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富는 물려주지 못할망정 아름다운 자연과 우리의 시간을 되찾아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2) 일반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동경 135도로 표준시를 정한 것은 국제협약에 의거 경도 15도당 1시간의 차이를 두는 것이 관례이고 시차 30분(경도 7.5도)을 적용한 나라가 없기 때문 " 이라고 생각하는데?

*** 지극히 잘못된 상식입니다. 예를들면 미얀마, 인도,스리랑카, 아프카니스탄, 이란, 캐나다(뉴펀들랜드)등은 경도 7.5도의 차이 즉, 30분의 시차가 나는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팔은 인접국과 15분 시차가 나는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는 '지혜로운 사람들' 이 펼치는 시간독립운동이 반일등의 민족감정에 입각한 억지 주장이 아님을 밝혀주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잃어버린 나라의 주체성을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3) 일부 천문학 전공자들은 "동경 135도는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러시아, 호주 그리고 우리나라의 것이기도 하다. 동경 127.5도만이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일 따름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서

*** 동경 135도는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350Km 지점이며 러시아도 지나고 호주도 지납니다. 그리고 일본의 고베를 지나갑니다.

일부 몰지각한 일본의 지식인들은 우리나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깁니다. 양식있는 일본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말을 妄言이라고 부릅니다. 한반도의 어느 지점도 지나지 않는 경도를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한다면 올바른 지식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한반도의 경도 기준선은 동경 127.5도입니다.

4) 일부 무역 실무자나 천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중에는 곧잘 중국이나 2시간을 앞당겨 중국의 표준시와 맞춘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경제적 이익의 논리를 들어 반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정도까지 하는 나라들이 있는데 고작 30분가지고 뭘그리 야단이냐는 투로.

*** 먼저 중국은 ' 황제시간 '이라 불리는 동경 120도 하나의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중국의 서부지역은 황제시간과 3시간이상의 시차불편을 느껴 실생활에선 태양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머지않아 국민생활의 편의를 위해서 두개정도의 표준시를 더 제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그 나라는 천문학에서 보는 관점에서는 잘못된 표준시 제정입니다. 경도 30도(시간상으로는 2시간)가 차이나는 중국의 표준시와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은 순전히 자국 경제활동의 편의성을 도모하려는 이유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예는 표준시가 일반적으로 천문학을 바탕으로 제정되지만 정치, 경제적 요소들도 작용한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 표준시간 변경에 따르는 비용과 이익 >

인간도 동물입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지만 동물은 시계를 보지않아도 생체리듬이 있어 그 리듬에 맞추어 생활하는 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학의 이기를 받기는 커녕 경제, 국방상의 이유로 생체리듬과는 다르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간의 경제적 비용과 한미연합 군사작전의 불편함이 정부(정보통신부, 국방부등)가 표준시 변경을 반대하는 그 주된 이유입니다.

표준시 변경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은 전문가들의 상세한 검토와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그리 많이 들지 않을듯 합니다. 일광시간절약제(Daylight Saving Time ) 실시와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들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선진국들은 자연보호와 유류비용을 아끼기위해 일광시간절약제를 시행하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시간을 30분이나 뒤로 돌려 표준시를 정하자는 것은 자원낭비라는 지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점도 생각을 해야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일광시간절약제(일명 Summer Time)의 시행기간을 보면 보통 3월말에서 10월말까지 1년중 거의 7개월정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이지만 석유 한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로서도 시행해야 될 제도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현재 동경 135도 표준시의 상황에서 일광시간절약제를 시행한다면 1년의 반이상을 본래의 태양시(생체리듬)보다 하루에 1시간 30분씩 일찍 생활하게 됩니다. 최소 4500만명, 북한까지 합하면 7700만명의 생활리듬을 생각한다면 부작용도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동경 127.5도 표준시로 변경된 상황하에서 일광시간절약제의 시행은 태양시보다 1시간 일찍 생활하는 것이 되어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런 측면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도 조금은 호의적일 테구요.


20여년 전부터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EC나 NAFTA 등으로 합쳐서 화폐통일, 관세철폐등으로 경제의 힘을 더욱 키워가고 있습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중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3국이라 하면 한국, 중국, 일본을 칭합니다. 인구 30억이상인 범아시아 국가연합(작게는 동북아 3국연합)이 탄생함으로써 가장 이익을 보는 나라로 중국이나 일본을 생각하지만 저는 우리나라가 지리적인 이유와 상호견제속에서 아시아의 중심축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이런저런 이유로 아시아 국가들로 부터 배척당할 것이고 중국이 중심에 서는 것은 일본이 저지할 테니까요. 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아시아 물류유통등의 무역거래에 있어 유리한 면은 다른곳에서 많은 논의가 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될 우리나라가 고유의 표준시간을 갖지 못하고 서울에서 900km나 떨어진 남의 나라땅 기준선의 표준시를 우리 국민의 생활시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국민 생활에 맞게 표준시를 변경한다면 이에 자극받아 북한도 변경할 것이고 중국도 넓은 영토에 비해 하나의 표준시를 사용하던 것을 국민 실생활에 맞게 두개 정도는 추가로 늘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이 얼마간의 경제적 비용과 한미일 연합 군사작전의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 중심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written by 민도리

name: pass:
pass :